'심심한 사과'가 부른 문해력 논란…초등교사 과반 "어휘 지도 어려워"

입력 2022-09-18 17:50   수정 2022-09-26 16:28

최근 온라인에서 ‘심심한 사과’라는 표현을 ‘지루한 사과’로 오해하는 사례가 문해력 부족 논란으로 번진 가운데 초등학교 교사 상당수가 학생들에게 교과서의 어휘를 지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전국 초등학교 1·2학년 담임 교사 257명을 대상으로 ‘초등학교 1~2학년 국어, 수학 교과서 어휘 지도에 대한 교사의 인식’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어 과목은 67%, 수학 과목은 60.3%가 ‘어려움이 있다’고 답했다. 별도의 어휘 지도가 필요한 학생 수에 대해선 국어의 경우 학급당 1~2명(41.3%), 수학은 3~4명(40.5%)이라고 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교사 대다수는 교과서 어휘를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학생들이 교과서 단어 뜻을 이해하는 정도가 공부에 ‘중요하다’ 또는 ‘매우 중요하다’고 답한 교사 비율은 국어 과목에서 99.6%, 수학 과목에서 99.2%에 달했다.

교과서 어휘 난이도가 적절한지에 대해서는 국어보다 수학 교과서 어휘가 더 어렵다고 답한 교사가 많았다. 1학년 교사 중에 국어 교과서 어휘 난이도가 적절하다고 답한 비율은 74.6%, 수학은 57.1%였다. 1학년 수학 교과서 어휘 난이도가 적절하지 않다고 답한 비율은 42.9%였다.

어휘 지도 어려움의 원인(중복 응답)으로는 ‘다양한 가정 배경 또는 특성을 가진 학생이 늘어나 교과서 어휘 이해 수준의 편차가 크다’고 답한 비율이 90%에 달했다. 학생의 교과서 어휘 이해를 높이기 위한 정책적 지원(중복 응답)으로는 1학년 교사들은 ‘학생 어휘력 향상 학습을 위한 교구 및 도서 구비’(89.7%)를, 2학년 교사들은 ‘학생의 어휘 이해 수준을 파악하기 위한 도구 제공’(89.3%)을 가장 많이 꼽았다.

연구진은 “교사들이 수업하면서 관찰로 개별 학생의 어휘 이해 수준을 정확히 파악하기에는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며 “객관적인 정보 제공이 가능하도록 타당도와 신뢰도가 입증된 교과서 어휘 이해도 검사 도구 개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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